주가가 내렸는데, 2배에 건 쪽도
거꾸로 2배에 건 쪽도 잃을 수 있다.
무엇이 둘 다를 깎았나.
본론 전에 문제 하나를 먼저 푼다. 계산기는 필요 없다.
어떤 주식이 오늘 10% 오르고, 내일 10% 내린다. 이 주식의 2배 ETF는 이틀 뒤 출발점보다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주가는 1 빠졌다. 2배 ETF는 2가 아니라 4 빠졌다. 이 이틀짜리 장난감이 이번 편의 전부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 일이 7주 동안 이어졌다.
2026년 5월 27일, 8개 운용사가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한꺼번에 상장했다. 주가가 하루 1% 움직이면 2%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품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 편에서는 하루 2배를 2배, 하루 −2배를 거꾸로 2배라고 부른다. 시장에서 「곱버스」라고 부르는 인버스 2배다.
상장일 SK하이닉스 종가에 세 가지를 똑같이 100씩 샀다고 하자. 주식 그대로, 2배, 거꾸로 2배. 그리고 7주 뒤인 7월 15일 종가에 성적표를 연다.
2배는 구간마다 보면 거의 단순 계산대로다. 올라간 구간 +59.0%는 단순 계산 +60.3%에, 내려온 구간 −55.5%는 −57.3%에 가깝다. 거꾸로 2배는 구간 안에서도 단순 계산(−60.3%, +57.3%)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리고 두 구간을 이어 붙이자 2배가 사라졌다.
주가가 내렸으니 거꾸로 2배는
벌었어야 하지 않나?
단순 계산은 이렇다. 주가 −7.2%의 두 배는 −14.4%, 거꾸로 두 배는 +14.4%. 계산해 보면 2배는 단순 계산의 두 배를 잃었고, 거꾸로 2배는 벌기는커녕 가장 많이 잃었다. 방향을 맞힌 쪽까지 잃었다.
투자자가 100을 넣으면, 운용사는 선물이나 스왑 같은 계약으로 주가가 움직일 때 200어치를 가진 것처럼 손익이 나게 만든다. 이 200을 노출시장이 움직일 때 손익이 따라 움직이는 금액의 크기. 100을 넣고 노출이 200이면 주가 1% 변화에 손익이 2 움직인다.이라고 한다. 그리고 매일 장 마감 무렵, 노출을 그날의 순자산의 두 배로 다시 맞춘다. 이것이 리밸런싱정해진 배수가 유지되도록 노출을 매일 다시 맞추는 일.이다.
하루 수익률의 2배 ≠ 기간 수익률의 2배
2배는 매일 새로 건다. 어제 번 돈은 오늘의 판돈에 더해지고, 어제 잃은 돈은 오늘의 판돈에서 빠진다. 그래서 여러 날의 성적은 기간 전체의 등락률이 아니라 그사이 하루하루 얼마씩 움직였는가가 정한다.
이 차이를 변동성 끌림오르내림이 반복될 때 레버리지 상품이 단순 배수 계산보다 뒤처지는 현상. 음의 복리라고도 부른다.이라고 하고, 뉴스에서는 「음의 복리」라고도 부른다.
버튼 한 번이 하루다. 오르고 내리기를 번갈아 눌러 보면 2배와 거꾸로 2배가 어디로 가는지 보인다.
「단순 계산」은 주가 누적 수익률에 2배, −2배를 곱한 값이다. 실제 종가 경로는 매일 종가 수익률로 계산한 이론값이며 보수·괴리는 넣지 않았다.
워밍업 문제를 거꾸로 2배로 풀면 100 → 80 → 96. 결과는 2배와 같은 −4%다. 그런데 출발할 때의 기대가 달랐다. 단순 계산으로는 2배가 −2%, 거꾸로 2배가 +2%였다.
세 사례 모두 거꾸로 2배가 단순 계산에서 2배보다 약 세 배 멀리 벗어났다. 정확히 세 배가 되는 법칙은 아니다. 하루 움직임과 기간 전체 변화가 모두 작을수록 세 배에 가까워지고, 경로에 따라 이보다 작거나 클 수 있다. 크게 흔들리고 제자리 근처면 더 잃는 쪽으로, 흔들림에 비해 한쪽으로 크게 기울면 더 버는 쪽으로 벗어나기 쉽다. 거꾸로 2배는 경로를 더 크게 탄다.
리밸런싱은 계산만이 아니다. 실제 주문이다. 순자산 100짜리 상품으로, 주가가 −10%인 날을 따라가 본다.
가상 예시. 노출의 마이너스는 주가가 내릴 때 이익이 나는 방향이라는 뜻이다. 오른 날에는 반대로 둘 다 산다.
제5편에서 본 되먹임과 방향이 같다. 내린 날 더 팔고, 오른 날 더 산다. 다만 이 주문이 그날 가격을 실제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는 상품 규모와 그날 거래대금을 함께 봐야 알 수 있다. 숙제가 있다는 것과 숙제가 가격을 바꿨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빚으로 키운다. 경계선을 넘으면 강제매도가 한꺼번에 나온다. 원금보다 더 잃을 수 있다.
계약으로 키운다. 경계선을 기다리지 않고 매일 맞춘다. 현금으로 샀다면 넣은 돈 이상을 잃지 않는다.
이론값은 출발선이다. 실제 상품에는 비용과 오차가 더해진다.
실제로 같은 날 상장한 삼성전자 2배 ETF들의 첫 주 수익률은 33.86%에서 35.46%까지 1.6%p 갈렸다고 보도됐다. 기초자산도, 배수도 같은데 그렇다.
인버스 2배를 시장에서는 「곱버스」라고 부른다.
레버리지 ETF의 성적은 두 가지가 가른다. 기간 전체로 한쪽으로 얼마나 움직였는가, 그리고 그사이 하루하루 얼마나 크게 흔들렸는가.
매일 +1% 20일: 주가 +22.0%, 2배 +48.6% (단순 +44.0%)
실제 종가 삼성전자 6/25→7/30 주가 −42.3%, 거꾸로 2배 +128.9% (단순 +84.5%)
±2% 왕복 10번: 주가 −0.4%, 2배 −1.6%, 거꾸로 2배 −1.6%
실제 종가 SK하이닉스 5/27→7/15 주가 −7.2%, 2배 −29.2%, 거꾸로 2배 −33.0%
실제 종가 두 칸도 매일 2배·−2배로 계산한 이론값이다. 삼성전자 구간은 한쪽으로 크게 기운 구간을 일부러 골랐다. 같은 구간 2배도 −70.0%로, 단순 계산 −84.5%보다 덜 잃었다. 흔들림에 비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인 구간에서는 맞힌 쪽은 더 벌고, 틀린 쪽은 덜 잃기 쉽다. 같은 시장도 기간을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 다른 칸에 들어간다. 어느 칸이 올지 미리 아는 방법은 이 글에 없다.
01하루치인가, 여러 날치인가
02그사이 얼마나 크게 흔들렸나
03%인가, %p인가
04이론값인가, 실제 가격인가
어떤 주식이 나흘 동안 +20%, −20%, +20%, −20% 움직였다. 나흘 뒤 덜 잃은 쪽은?
주가는 −7.84%. 2배도, 거꾸로 2배도 똑같이 −29.44%다. 단순 계산이었다면 2배 −15.68%, 거꾸로 2배 +15.68%였다. 방향이 매일 바뀌고 흔들림이 크면, 어느 쪽에 걸었는지보다 얼마나 흔들렸는지가 결과를 정한다.
레버리지 ETF의 목표는 하루 2배다. 여러 날의 성적은 그사이 하루하루 얼마씩 움직였는지가 정한다.
흔들림에 비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일수록 단순 2배보다 유리하고, 크게 흔들리고도 제자리 근처면 불리하다. 그래서 같은 주가 아래에서 2배와 거꾸로 2배가 함께 잃을 수 있다.
거꾸로 2배는 하락에 거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나중에 되사는 방법도 있다. 그 매도는 하락을 만드는가, 따라가는가.
국내외 레버리지 상품은 거래 전에 사전교육 이수와 기본예탁금 요건을 채워야 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 2026년 7월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이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올랐다. 주식을 판 돈은 결제(T+2)로 입금된 뒤에야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ETN · 2026년 5월 22일부터 처음 거래하는 투자자는 기본예탁금 1,000만 원이 필요하고, 사전교육은 2시간으로 늘었다.
세부 기준은 계속 바뀌고 있다. 거래 전 증권사 안내를 확인한다.
8개 운용사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하는 ETF 16종을 상장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9.31%(2,052,000 → 2,243,000원).
종가 2,243,000 → 2,082,000원(−7.18%). 중간인 6월 22일 2,919,000원(+30.14%). 이론값 2배 −29.24%, 거꾸로 2배 −33.02%.
2,919,000 → 2,555,000원. 한 SK하이닉스 2배 ETF의 누적수익률이 87.63%에서 39.82%로 내려갔다는 보도. 같은 날 이론값 2배의 하루 변화는 −24.94%.
종가 358,500 → 207,000원(−42.26%). 이론값 2배 −70.05%(단순 −84.52%), 거꾸로 2배 +128.89%(단순 +84.52%).
계산 방법 · 매일 종가 기준 수익률에 2배 또는 −2배를 곱해 이어 붙였다. 보수·괴리·추적오차, 배당(SK하이닉스 5월 28일, 삼성전자 6월 29일 배당락), 상품별 운용 방식 차이는 넣지 않았다.
실제 ETF별 누적수익률 · 보도마다 출발점(상장 기준가, 상장일 종가)과 기준일이 달라 기간을 맞춘 비교가 어려웠다. 그래서 종가로 이론값을 직접 계산했다.
리밸런싱 주문의 실제 규모 · 장 마감 무렵 실제로 나온 주문량을 모은 공식 집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순자산 100 기준의 가상 예시로만 다뤘다.
개인 투자자 손실 총액 · 추정 방식이 보도마다 달라 쓰지 않았다.
거꾸로 2배가 단순 계산과 멀어지는 정도 · 하루 움직임과 기간 전체 변화가 모두 작을수록 2배 상품의 약 세 배에 가까워진다. 본문의 세 사례도 약 세 배였다. 다만 매일 +2%씩 열흘처럼 한쪽으로만 이어지면 약 2.4배, ±20% 왕복 두 번처럼 크게 흔들리면 약 3.3배로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
확인되지 않은 숫자는 채우지 않는다.
이 글은 경제·주식 용어의 뜻과 읽는 방법을 설명하는 교양 자료입니다. 특정 상품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의 이론값은 실제 상품의 성과가 아닙니다.
시장을 읽는 말들 ·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