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IndiaAI Mission · 국내 데이터와 언어로 파운데이션 모델 생태계 육성
- Sarvam · 2026년 3월 30B·105B 모델을 Apache 2.0으로 공개
- 학습 · 정부가 댄 국내 연산 자원에서 전부 수행4
2026년 6월 12일 저녁,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에 수출통제를 걸었다. 대상은 최신 모델 Claude Fable 5와 Mythos 5, 그리고 외국 국적자였다. 미국 밖 사용자는 물론이고 그 회사에서 일하는 외국 국적 직원도 들어 있었다.1
서버가 멈추지 않았다. 회사가 망하지도 않았다. 값을 치르고 쓰던 서비스가 문서 한 장에 닫혔다가 열여드레 뒤에 풀렸다. 짧게 끝난 일이지만 하나는 분명해졌다. AI를 파는 회사도, 사는 고객도, 접근권을 끝까지 쥐고 있지는 않았다.
소버린 AI를 완전한 자급자족으로 읽으면 해당되는 나라가 없다. 가속기 · 데이터센터 · 전력 · 소프트웨어 · 오픈소스 · 연구인력을 한 나라 안에서 다 대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말은 아래 네 가지를 묻는 데 쓴다.
네 질문의 답은 한자리에 없다.
층마다 흩어져 있다.
모델을 열어두는 일과 모델을 직접 만드는 일은 다르다. 오픈 웨이트는 남이 만든 모델을 내가 뜯어보고 고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이다. 독자 모델은 그 가중치를 애초에 누가 만들었느냐를 따진다. 활짝 열린 모델을 가져다 써도 독자 모델은 아니고, 꽉 닫힌 모델을 직접 만들면 독자 모델이다. 이 둘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자리가 6면이다.
| 층 | 이 층을 가졌다는 뜻 | 못 가졌을 때 벌어지는 일 |
|---|---|---|
| MODEL | 가중치 자체 생성 · 재학습 가능 | 원 개발사의 정책·라이선스 변경 시 개선 경로 차단 |
| COMPUTE | 연산 확보의 자체 경로 보유 | 공급 일정·가격이 남의 로드맵에 종속 |
| DATA | 저장 위치·관할권 모두 국내 | 민감정보가 타국 법의 사정거리 안 |
| INFRA | 데이터센터·전력의 국내 운영 | 장애·제재 시 손쓸 자리 없음 |
| OPERATE | 배포·보안·운영의 자국 인력 수행 | 기술은 유입, 운영 노하우는 미축적 |
| EXIT | 다른 칩·모델·클라우드로 이전 가능 | 조건 악화 시 내밀 카드 없음 |
여섯 층을 한 덩어리로 묶으면 주권을 가진 나라가 하나도 없다는 결론밖에 안 나온다. 나라마다 지키기로 고른 층이 다르다. 그 선택이 다음 면의 지도다.
여섯 사례 모두 AI 주권 논의에 걸쳐 있다. 지키려는 대상은 제각각이다. 언어 · 산업 데이터 · 감사 가능성 · 공공안전 · 아랍어 · 관할권. 무엇을 먼저 잡았는지 보면 무엇을 겁내는지도 같이 보인다.
| 사례 | 가장 세게 쥔 층 | 직접 통제하지 않는 층 |
|---|---|---|
| 인도 | 모델 · 데이터 | 가속기 생태계 |
| 일본 | 데이터 · 적용 영역 | 범용 최상위 모델 |
| 스위스 | 모델 · 감사 가능성 | 최고 성능 경쟁 |
| 싱가포르 | 데이터 · 운영 | 기반모델 · 상용 클라우드(덜 민감한 업무) |
| UAE | 아랍어 모델 · 인프라 소유 | 프런티어 모델 |
| 프랑스·EU | 인프라 · 관할권 | 가속기 하드웨어 |
오른쪽 칸이 다 전략적 선택은 아니다. 스스로 맡긴 것도 있고 기술과 자본이 모자라 어쩔 수 없는 것도 섞여 있다. 다만 오른쪽 칸을 비운 사례는 하나도 없다.
사카나 AI는 이름부터 물고기다. 거대한 모델 하나를 키우는 자리에 이미 공개된 모델 여럿을 진화 알고리즘으로 섞는 방법을 놓았다. 회사가 시리즈 B 발표에 적은 문장은 이렇다. “처음부터 또 하나의 대형 기반모델을 학습시키며 바퀴를 다시 만드는 대신, 진화로 기존 오픈 모델을 결합하는 길을 열었다.”11
모델을 하나 더 키우는 값 대신, 이미 공개된 모델들을 섞는 값을 치른다.
| 항목 | 내용 | 시점 |
|---|---|---|
| 진화적 모델 병합 | 「Evolutionary optimization of model merging recipes」 · Nature Machine Intelligence | 2025.01 |
| AI 연구 자동화 | 「Towards end-to-end automation of AI research」 · Nature 본지 651권 | 2026.03.25 |
| 미쓰비시UFJ 대출 업무 | 약 반년 검증 · 약 100명 참여(핵심 30명) · 일부 지점부터 실제 안건 단계 | 2026.03.06 |
| 다이와증권 | 총자산 컨설팅 플랫폼 공동 개발 · 미쓰비시UFJ 건과는 별개 | 2025.10.03 |
널리 옮겨진 “AI가 쓴 논문이 Nature에 실렸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Nature 본지에 실린 것은 시스템을 설명한 사람 저자 여덟 명의 논문이다.
AI가 만든 원고가 심사를 통과한 사례는 학회 워크숍 건이고, 저자들이 스스로 철회했다.
일본 정부가 이 노선만 미는 것은 아니다. GENIAC은 자체 기반모델 개발도 계속 지원한다. 다만 2026년 5월에는 제조 데이터와 로봇 기반모델 연구를 따로 뽑았다. 축을 하나로 두지 않았다.
금융이 시험대다. 대출 심사는 규정과 과거 문서가 두껍게 쌓인 업무다. 모델이 얼마나 크냐보다 그 회사의 문서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사카나가 고른 자리가 여기다.
사카나가 공개한 것은 약 반년의 검증 기간, 약 100명 참여(핵심 인력 약 30명), 그리고 초기 분석과 정보 정리부터 재무 시뮬레이션 · 품의서 초안까지 지원하는 범위다. 지금은 일부 지점과 부문부터 실제 안건에 넣어보는 단계이고, 전국 영업점 전개는 목표로만 적혀 있다. 검증 시작일과 종료일 · 업무시간 단축률 같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은 수치를 추정해서 쓰지 않는다.
정부는 ‘AI G3’를 말한다. 몇몇 지표만 놓고 보면 근거가 없지는 않다. 다만 모델 수 · 특허 · 성능은 서로 다른 것을 센다.
2025년 한국의 Notable AI Models. 성능 순위가 아니라 기술적 중요성을 기준으로 골라 센 모델의 개수다.12
Stanford AI Index 2026, 2026년 4월 22일 집계 기준.
미국·중국과 같은 줄에 서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 뒤의 무리에서는 앞쪽에 있다.
같은 보고서의 숫자가 두 벌 돈다. 2026년 4월 처음 나온 판은 미국 50 · 중국 30 · 한국 5였다. 지금 스탠퍼드가 걸어둔 수치는 미국 59 · 중국 35다. 집계가 계속 갱신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5는 여기에 더해, 과기정통부가 국내 모델 누락을 알리고 재검토를 요청해 8로 고쳐졌다. 미국과 중국의 숫자가 바뀐 것과 한국의 숫자가 바뀐 것은 원인이 다르다. 두 벌을 섞어 쓰면 한 문서 안에서 숫자가 어긋난다. 인용할 때는 집계 시점을 같이 적는다.
하이퍼클로바X · EXAONE · A.X · Solar · Motif까지 직접 만들어본 팀 다수
HBM·D램 공급망의 핵심 생산국. AI 연산이 기대는 기억장치
인구 10만 명당 14.31건으로 세계 1위. 룩셈부르크 12.25 · 중국 6.95 · 미국 4.6812
프런티어 모델 · 가속기 생태계 · 초대형 클라우드. 셋 다 아직 밖
한국의 답이 꼭 ‘한국판 ChatGPT’여야 할 이유는 없다. AI가 가장 깊이 들어간 공장 · 조선소 · 물류망도 같은 크기의 주권이다.
정부의 독자 AI 심사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떨어졌다. 다섯 달 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함께 ‘sovereign AI infrastructure’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앞뒤가 안 맞아 보이는데, 두 쪽이 말하는 주권의 층이 다르다.
다섯 팀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떨어졌다. 정부는 두 팀을 실명으로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성 기준을 채우지 못했고, NC AI는 종합점수가 모자랐다. 정부가 함께 제시한 최소선은 이랬다. 외부 오픈소스를 쓰더라도 가중치를 초기화한 뒤 독립적으로 다시 학습시킬 것.
과기정통부 2026.01.15 발표24엔비디아가 총 550B · 활성 55B 규모 모델을 리눅스재단 OpenMDW 1.1로 냈다. 가중치만 연 것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와 학습 레시피까지 함께 풀었다. 상업적 이용도 열려 있다.
Hugging Face 모델 카드 · NVIDIA 개발자 블로그15네이버의 각 세종 데이터센터에 NVIDIA DSX 기반 AI 팩토리를 짓고 55MW로 시작해 기가와트급까지 간다고 밝혔다. 차세대 하이퍼클로바X는 Nemotron 3 Ultra를 자체 데이터로 파인튜닝해 만든다.
NVIDIA 뉴스룸 2026.06.0713브룩필드가 합류해 2028년 200MW를 목표로 잡았고, 장기로는 1GW를 겨냥한다. 엔비디아는 10억 달러 전략적 투자 계획을, 브룩필드는 최대 90억 달러 규모의 비구속적 텀시트를 밝혔다.
NVIDIA 뉴스룸 2026.07.2414지금 남은 팀은 넷이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에 2월 추가 공모로 들어온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붙었다.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성·연령 비율을 고려해 무작위로 뽑은 200명이 직접 써보고 점수를 매긴다. 이 결과는 2차 단계평가에 반영된다.
과기정통부·NIPA 공모 안내24정부가 선을 그은 자리는 남이 만든 가중치를 그대로 이어 쓰느냐였다. 다섯 달 뒤 네이버가 고른 모델은 가중치와 학습 데이터와 레시피를 통째로 공개한 모델이었다.
2면에서 갈라둔 구분이 여기서 쓰인다. 정부 기준에서 오픈소스를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남이 만든 가중치를 그대로 이어받아 파인튜닝한 모델은 독자 모델로 세어주지 않는다. 인정받으려면 가중치를 초기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학습시켜야 한다. 아무리 활짝 열린 모델을 골라도 이 선은 그대로다. 반대로 네이버·엔비디아가 말하는 sovereign infrastructure는 애초에 모델 층을 겨냥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와 운영을 국내에 두겠다는 뜻이다. 두 쪽이 같은 단어로 다른 층을 가리킨다.
| 주체 | 금액 | 보도자료 원문 표현 |
|---|---|---|
| 엔비디아 → 네이버 | 10억 달러 | plans to invest $1 billion into NAVER Corp. · 통상적 선행조건과 네이버의 별도 90억 달러 이상 확정 조달이 조건 |
| 브룩필드 → 프로젝트 | 최대 90억 달러 | nonbinding term sheet ·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합의문 |
| 네이버 | 잔여분 | NAVER will fund the remaining amounts · 금액 미공개 |
세 줄 모두 집행이 끝난 금액이 아니다. 200MW는 proposed · planned, 1GW는 intends to로 적혀 있다. 거래 형태가 확정되기 전이라 이 리포트는 ‘전략적 투자 계획’까지만 쓴다. 두 보도자료 어디에도 합작회사라는 말은 없다.
종속이라 부르면 네이버가 실제로 쥔 것을 놓친다. 완전한 주권이라 부르면 스택 깊숙이 들어온 의존을 놓친다. 둘을 같이 놓고 본다.
칩부터 운영도구까지 재설계 생략 · 검증된 DSX 설계를 통째로 도입
55MW · 200MW · 장기 1GW로 이어지는 확장 경로를 한 번에 확보
Nemotron 3 Ultra · 가중치·학습 데이터·레시피 동시 공개 · 라이선스 제약 위험은 낮은 편15
외부 API 호출 구조와는 다름 ·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 자체 데이터로 모델 조정 · 직접 배포
가속기에 그치지 않음 · 시스템 설계 · 운영 SW · 에이전트 도구 · 월드 모델까지 한 생태계로
풀스택 결합이 깊을수록 다른 칩·클라우드로 옮기는 값 상승 · 벤더 락인
국내 데이터센터라도 미국산 가속기·소프트웨어 스택 사용 · 미 수출정책 변화의 영향권 밖은 아님
10억 달러 투자 계획의 전제는 네이버의 90억 달러 이상 별도 확정 조달 · 조달이 흔들리면 일정 변동
여기부터는 엄격한 뜻의 소버린 AI와 거리가 있다. 그래서 오히려 볼 만하다. 국가가 AI를 다루는 방식은 국산 모델을 가졌는지 하나로만 갈리지 않는다.
덴마크는 NVIDIA H100 1,528장으로 국가 슈퍼컴퓨터 Gefion을 지어 2024년 10월부터 돌린다. 신약개발 · 기상예보 · 양자 회로 시뮬레이션에 쓴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이 다수 지분을, 국가 수출투자기금이 15%를 쥔 회사가 운영한다. 칩은 미국 것인데 쓰는 목적과 순서는 국가가 정한다.22
뉴질랜드는 2025년 7월 전략에서 “기반모델 개발보다 도입과 활용에 무게를 둔다”고 못 박았다. 구글이나 OpenAI와 경쟁하는 자리에 서지 않겠다는 문장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마오리 문화 지식과 데이터 주권 문제도 짚혀 있는데, 19쪽짜리 문서 안의 사례 상자 하나 분량이다. ‘마오리 데이터 주권 중심 전략’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까닭이다.23
국산이냐 외산이냐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완전한 자급자족은 비싸고 느리고, 글로벌 협력은 빠른 대신 새 의존을 만든다. 나라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선을 긋는다. 2면에서 던진 네 질문이 마지막에도 그대로 남는 이유다.
이 리포트가 훑은 열다섯 국가·지역 사례 가운데, 여섯 층을 모두 자기 손에 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이 말로 국산 여부를 재봐야 소용이 없다.
세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어느 층을 남에게 맡겼고, 그 대가로 무엇을 받았고,
조건이 나빠졌을 때 나갈 문이 남아 있는가.
열여드레 동안 닫혔던 문은 그 셈을 한 번 시켜본 사건이었다.
본문의 밑줄 친 용어는 눌러서 뜻을 볼 수 있다. 아래 두 묶음은 그 전문과 근거다. 출처는 공식 발표·보도자료·논문·정부 문서를 1차로 삼았고, 1차 자료로 대조하지 못한 대목은 본문에 그 사실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