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남은 세 번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8회 중 5회가 진행 · 외국인 국고채 보유 증가는 기대 경로를 밑돌았지만 · 들어오는 돈의 만기는 오히려 길어지는 중
WGBI 편입은 외국인 돈이 한 번에 들어오는 행사가 아님. 글로벌 채권자금이 수개월에 걸쳐 한국 국채 비중을 늘리는 과정 · 지금까지는 예상보다 천천히 들어왔고, 남은 9·10·11월의 흐름을 확인할 차례.
WGBI가 뭐길래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는 FTSE Russell이 산출하는 주요국 국채지수 · 세계 채권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대표 벤치마크 중 하나 · 26개국 국채로 구성되고 추종자금 규모는 약 2조 5,000억달러로 추정 · 한국은 편입국 가운데 9번째로 큰 규모.1,4
주식으로 비유하면 이해가 쉬움 · KOSPI200을 따라가는 펀드가 지수 구성 종목을 담듯, WGBI를 추종하거나 기준으로 삼는 글로벌 채권자금은 지수 안의 국가와 국채 비중을 의식해 포트폴리오를 조정.
FTSE Russell은 한국 국채를 2026년 4월부터 11월까지 8회 균등 월별 tranche로 편입 · 각 달에 전체의 1/8씩 반영되는 구조.1
41조원을 샀는데 왜 33.4조원인가
3~8월 외국인의 국고채 누적 순매수는 41.0조원 · 그러나 같은 기간 만기상환이 7.6조원 있었기 때문에 iM증권은 실제 보유 증가를 33.4조원으로 추정.2
기존 국채 10조원이 만기되고 그 돈 10조원으로 새 국채를 다시 사면 매수는 10조원이 찍히지만 보유액은 새로 늘지 않음 · 그래서 WGBI 효과를 볼 때는 단순 순매수보다 상환을 차감한 보유 증가가 더 유용.
6월이 대표적 · 순매수 12.84조원 가운데 7.60조원이 만기상환과 겹쳐 실제 보유 증가는 약 5.2조원에 그침.2
다만 33.4조원은 3월부터 집계한 값 · 원문은 집계구간을 3.31~8.31로 표기하나 월별 수치는 3월 한 달을 포함 · 3월은 공식 편입 전이므로 이 노트는 4~8월분 29.8조원을 기준으로 삼음 · 두 숫자의 차이는 다음 절에서 다룸.2
유입 속도는 분명히 꺾였다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증가는 5월 14.12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5.23조 → 7월 1.57조 → 8월 0.44조로 석 달 연속 감소.2
8월은 20거래일 가운데 순매수일이 8일 · 8월 28일까지 1.94조원 순매도였다가 31일 하루 2.37조원 순매수가 들어오며 월간 수치가 뒤집힘 · 월말 리밸런싱 성격이 강했는지 9월에도 확인할 필요 · 같은 달 원/달러 환율이 67.5원 하락해 원화가 강세를 보였는데도 매수 회복은 나타나지 않음.2,6
금융감독원 상장채권 전체 통계와 비교하면 4·5월에는 국고채 증가폭(22.5조원)이 전체 채권 순투자(9.2조원)보다 크게 나타난 반면, 6·7월에는 6.8조원 대 6.9조원으로 두 흐름이 거의 비슷해짐.
이는 초기 편입 과정에서 기존 원화채 포트폴리오의 재배분이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 · 다만 두 통계의 대상·집계기준·시차가 달라 그 격차를 전부 채권 간 이동으로 해석할 수는 없음 · 6월 말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액 가운데 국채 비중이 이미 94.9%였다는 점도 향후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재배분 여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줌.2,5
iM증권은 4~11월 누적 유입을 70~90조원, 중심값 약 75조원으로 예상 · 이 총액 자체는 정부가 편입 확정 당시 밝힌 “75조원 이상” 전망과 같은 수준이지만, 그것을 편입 진행률에 비례해 월별로 나눈 시점별 기대 경로는 iM의 가정.2,4
iM증권 원문은 편입 전 선취매 가능성이 있는 3월까지 포함해 33.4조원, 약 71%로 평가 · 이 노트는 공식 편입 일정과 기간을 맞춰 보기 위해 4~8월만 별도로 계산하면 29.8조원, 약 63%로 확인.2
두 값은 집계기간의 차이이며, 어느 쪽도 WGBI가 보장한 유입률을 뜻하지 않음.
덜 들어왔지만, 더 길게 샀다
유입액만 보면 둔화가 선명하지만 만기별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짐 · 3~8월 누적으로 외국인은 1년 미만 국고채를 15.36조원 줄인 반면 1년 이상은 48.77조원 늘림 · 감소분과 증가분을 상계하면 33.4조원으로, 앞 절과 같은 집계 기준.2
FLOW
DURATION
외국인이 한국 국채를 떠났다기보다, 짧은 국채를 줄이고 중장기물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옮기는 흐름에 더 가깝다.
외국인의 매수가 중장기물 쪽으로 이동하면 같은 금액이 들어와도 중장기 국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짐 · 다른 조건이 같다면 10·30년 금리의 상승 압력을 일부 흡수하는 방향 · 따라서 WGBI 효과는 이제 “몇 조원이 들어왔나”보다 “어느 만기를 샀나”까지 함께 봐야 함.
장기 국고채 금리는 국내 자산의 할인율 환경을 구성하는 한 축이므로, 채권 투자자가 아니어도 볼 이유가 있음.
남은 세 달의 질문
iM증권은 9~11월 흐름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 · 기본 시나리오라면 월평균 약 5~7조원 수준.2
11월 뒤에는 무엇이 달라지나
11월은 외국인 수요가 사라지는 날이 아님 · 정확히는 8개월에 걸친 단계적 편입에 따른 추가 수요가 끝나는 시점 · 이후에도 WGBI 추종자금의 정기 리밸런싱, 상환 재투자, 지수 내 한국 비중 변화에 따른 수요는 계속 존재.1,2
반면 2027년 국고채 공급은 여전히 큼 · 예산안 기준 총발행은 222.8조원, 순증은 96.3조원 · 순증은 전년보다 줄지만 만기상환용 발행이 늘어 총발행 부담은 크게 낮아지지 않음.3
4~11월의 단계적 추가 매입 효과는 종료
WGBI 추종·벤치마크 자금 자체는 계속 존재
2027년 총발행 222.8조원 · 순증 96.3조원3
12월 만기별 국고채 발행계획 · 특히 장기물 비중 · 재정경제부 발표
11월 뒤의 질문은 “외국인 수요가 0이 되는가”가 아니라, 단계적 편입이 끝난 뒤에도 한국 국채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안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다.
WGBI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상보다 천천히 들어왔고, 들어온 돈은 더 긴 국채로 이동했다.
남은 세 번의 핵심은 단순한 금액이 아니라 월말 매수가 반복되는지 · 듀레이션이 계속 길어지는지 · 중장기 금리를 실제로 받쳐주는지다.